[싱글즈] 로컬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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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로컬 다시 보기

Q 이전에도 로컬 살리기 열풍은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들이 국내로 눈을 돌리면서 더더욱 로컬이 주목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로컬’이라는 의미가 이전과는 많이 변화한 것 같습니다. ‘비로컬’이 해석하는 지금의 ‘로컬’이란 어떤 개념인지, 또 그 새로운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로컬이라는 한가지 단어를 두고 다양한 의미와 생각을 담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강원과 제주, 충청권에서 라이프스타일 창업가들에게 로컬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로컬이라는 단어의 쓰임이 새로운 도전과 창의성의 상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KTX등 교통의 발달과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교통 접근성이 높아지고 정보 격차 해소가 한층 더 쉬워진 상황에서는 로컬은 이전에 쓰이던 국내, 지방, 시골의 의미 보다는 새로운 콘텐츠와 경험이 있는 목적지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봤을 때 이제 로컬은 두가지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는 대도시를 제외한 지역의 의미로 발전중이고 두번째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대도시와 지역의 구분 보다도 소비자의 생활 반경 안에서 이전에는 경험한적 없는 콘텐츠가 있는 창의적 상업환경을 말하고 있습니다.

결국 한정된 시간안에서 도달할 수 있는 거리와 중앙 집중적이었던 정보의 불균형이 교통수단의 발달과 IT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해소 되면서 공급자 중심의 콘텐츠 방향성과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취향을 강요당했던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 다각도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와 판단 가치의 다양성이 보장되고 있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소비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주도적으로 선택해 나갈 수 있는 유무형의 가치를 로컬이라는 단어에 투영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밀레니얼의 ‘로컬 살기’가 열풍이지만, 지방으로 가기 전에 ‘서울의 로컬’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요. 서울의 골목 상권(로컬) 중, 가장 브랜딩이 잘된 동네는 어느 동네(혹은 현재 주목하고 있는 동네)라고 생각하시는지 그 이유와, 앞으로 서울의 로컬 콘텐츠는 어떤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서울의 위상이 이미 국제도시가 된 만큼 한가지 골목 상권을 이야기 하기에는 이미 다양한 취향으로 세분화된 곳이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코비드19 상황속에서도 익선동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나볼 수 있는 로컬이 여전히 큰 소비를 이끌어 내는 상황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고요.

이미 긴 시간동안 소비된 곳이지만 여전히 서울에서는 홍대라고 통칭해서 불리는 연남,연희,마포,상수,망원까지 계속해서 확장하는 골목 상권이 주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도시와 취향의 발달이 자연스럽게 불러온 콘텐츠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브랜딩의 다양한 요소중 명확한 방향성을 두고 이야기 하자면 그동안 서울 내에서 다양한 골목 상권이 발전한 이유와 콘텐츠 공급자의 노하우가 집약되고 있는 곳은 성수동입니다. 소셜벤처 벨리,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매장, K-Pop 회사, 주말을 즐기는 서울숲까지 명확한 방향성과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접할 수 있는 골목을 넘어 이제는 도전적인 로컬로서 성수라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이 계속해서 발전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도시의 규모를 떠나 다양성을 중심으로 서울은 이제 뉴욕, 런던, 파리, 도쿄, 홍콩, 싱가포르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그리고 소비 방식을 만날 수 있는 도시들처럼 서울만의 고유한 로컬 콘텐츠가 담기는 곳으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역사나 문화등 자연스럽게 그동안 쌓아온 시간이 콘텐츠가 되는 상황을 넘어서서 서울에서 오랜기간동안 지켜낸 유무형의 로컬 자원들이 시각화 되고 표현되는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방문하는 누군가에게는 모든 것이 새로운 콘텐츠이기도 하지만 한국 내에서 이제 소비력이 있게 성장중인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4대문 안의 모든 골목과 삶이 자신이 경험한 일 없는 시간이 이제 누적된 콘텐츠로 느껴지고 있으니까요.

Q 밀레니얼 세대가 ‘로컬’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들이 동네 골목, 로컬, 혹은 로컬 산업으로 모여드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흔히 로컬 산업은 오프라인 산업 또는 IT 기술이 없는 창업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동네의 작은 매장도 특별한 기술은 아니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만의 콘텐츠를 제약 없이 알리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IT 인프라가 갖춰진 시대에서 로컬 산업은 테크를 포함해 그 위에 추가적인 콘텐츠를 갖고 있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는 건데요. 밀레니얼에게는 이미 익숙한 구조로 생각해 볼수도 있습니다.

24시간 온라인에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영상 콘텐츠, 웹소설과 웹툰과 같은 창작자에게 직접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소비하는 성장형 콘텐츠, 트위치와 디스코드등 세분화된 취향과 특정 주제로 묶이는 커뮤니티 콘텐츠등을 이미 소비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오프라인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곧 로컬 크리에이터가 그동안의 온라인 콘텐츠 소비경험을 오프라인 콘텐츠 소비와 이어줄 수 있는 당연한 매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네, 골목, 로컬, 로컬산업 모두 밀레니얼에게는 오프라인 공간이라는 단순한 플랫폼의 차이만 있을뿐 크리에이터와 팬덤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상호반응적 콘텐츠가 생성되는 곳이라는 점에서는 그동안 콘텐츠를 소비해온 경향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Q 모종린 교수는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에서 “로컬의 핵심은 특정 공간이 아니라, 결국 로컬 크리에이터(사람)다”라고 했는데, <비로컬>이 주목하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있을까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매일 새로운 로컬 크리에이터가 전국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두 위대한 시작을 말 그대로 이제 도전하고 있어서 눈여겨 살펴보지 않는다면 쉽게 알아차릴 수 없을 뿐이죠. 최근 명확한 방향성이 있는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는 개항로프로젝트 이창길 대장님입니다. 이미 로컬 콘텐츠를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개항로 맥주와 개항로 골목으로 잘 알려진 분이기도 하고요.

인천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것을 고민하고 그동안 로컬에 쌓인 시간을 인천 중구 개항로의 노포분들과 함께 풀어내고 재해석해 새로운 가치를 10여개 이상의 매장의 형태로 골목 안에 축적하고 있습니다. 개항로는 이미 그곳에 있었지만 개항로 프로젝트를 통해 재발견된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동안 하나씩 쌓아올린 콘텐츠를 묶어서 골목 안에서 더 오랫동안 그곳만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는 개항로 호텔도 준비하고 있어서 더욱더 다양한 경험을 만들어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개항로 골목의 콘텐츠에 매료되어 다른 곳에서 개항로를 찾아온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다양한 리테일 실험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개항백화라는 이름의 공동 프로젝트 공간도 주목할만 하고요.

자세한 이야기를 떠나서 “개항로 맥주는 오직 인천에서만 마실 수 있습니다”를 자신있게 실현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주목할만한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자유롭게 ‘나다운’ 삶을 찾아 로컬로 향한 청년들이 ‘로컬 살기’를 유지하려면 결국 로컬 창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로컬 콘텐츠를 다루는 것과, 로컬 창업을 하는 것을 또 다른 영역처럼 느껴집니다. 로컬 창업의 핵심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또 현재 로컬 창업의 현황 및 평가를 해주신다면요?

처음 말씀드렸던 것처럼 로컬에는 다양한 의미가 투영되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 창업을 통한 라이프스타일의 완성, 로컬 콘텐츠를 통한 취향의 지속가능성등 로컬에서 100명을 만나면 그 숫자의 두배 이상의 다양한 방향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로컬 창업을 말할 때 그 주제를 관통하는 핵심 단어는 지속가능성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지금 이순간이 계속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정말 간단한 이야기가 결론적으로는 가장 복잡한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로컬 창업은 결국 자신만의 세계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구축하는 것이 조직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거죠. 내가 매료된 콘텐츠를 직접 생산하고 본인이 삶을 통해 소비하는 그 자체 만으로는 삶의 방향성이 지속되기 어려운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이제는 창의성 그 자체가 자원이 되어서 창업을 할 수 있는 사례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위대한 도전인 창업을 실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는 로컬 크리에이터가 제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명확한 상품이라고 인식해 주는 소비자가 생겼기 때문에 로컬 창업이 가능해 졌다고 볼 수 있을텐데요. 유무형의 콘텐츠 소비가 당연하고 그 콘텐츠 소비에 당연히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인식이 누적된 사회에서 가능해진 일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가 지금처럼 일상화 되는 것에는 끊임 없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던 것 처럼 이제 로컬 창업이 로컬 스타트업 단계로 접어들면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개인이 자신을 위해 지속가능성을 찾던 행위가 창업으로 이어지던 것을 넘어서 로컬 크리에이터가 말 그대로 창의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생산하고 그것을 소비해주는 콘텐츠 소비자가 늘어나고 그 둘 사이의 거래가 커뮤니티와 팬덤으로 이어지는 상황은 조금 다르게 보면 K-POP의 역사와 비슷한 느낌이 들 정도인데요.

지금까지는 로컬 창업이 상대적으로 생활과 창업을 위한 유지비용이 값싼 곳으로 이동해서 로컬 크리에이터 본인과 팀의 노력을 통해 공간과 인프라를 구축하는 형태로 이어져 왔지만 창업이라는 키워드가 겹치는 만큼 스타트업 창업과 비슷한 형태로 투자를 유치하고 조금 더 명확한 고객을 상정하고 분석하는 창의성 위에 분석력이 더해진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비로컬>이 주목하는 로컬(골목) 창업의 성공 사례도 궁금합니다.

로컬 콘텐츠를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지역과 팀들에게 어떤 것이 성공인지 말 하기에는 아직 시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성공이라는 기준을 어떤 것에 두어야 할지 가치측정을 하기에도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창업의 성공 보다는 창업 이후 더 성장하고 있고 자신들만의 방향을 더 명확하게 만들고 있는 팀들은 지금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연남동과 연희동을 하나의 로컬로 인식할 수 있도록 오랜 기간동안 리테일을 통해 노력해온 후 부산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어반플레이, 제주만의 독특한 콘텐츠를 매거진과 상품을 통해 제주 밖에서도 만나볼 수 있도록 전달하는 재주상회, 영도를 시간이 지난 여행지가 아닌 새로운 콘텐츠의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알티비피얼라이언스, 자신이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로컬에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로컬스티치까지 로컬이 창업의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을 증명하는 다양한 로컬 스타트업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Q 이전에 특정 지역이 청년 유입으로 로컬 붐을 일으켰는데, 전국 지자체에서 청년 유치 사업을 안 하는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세금만 쓰고 반짝 이벤트성으로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청년몰이 위기를 맞는 등 지금의 로컬 산업이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아직 체계적이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점들이 있는지, 앞으로 로컬 비지니스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로컬을 지역이라는 의미로 한정한다면 당분간은 지자체등 공공기관이 관심을 두고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다양한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금 상황의 지역은 기본적인 인프라가 상실되는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년 유치 사업의 실패 또는 이벤트성 세금 낭비등으로 보이는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인생을 걸고 창업을 시도하는 분들에게 창업하지 않은 분들이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끼리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을테니까요. 지자체에 로컬 창업 경험이 있는 분과 함께 프로젝트를 담당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는 로컬 크리에이터중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고 있는 인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로컬 크리에이터가 만들어 가는 로컬 비즈니스는 지역에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개인이나 팀이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이끌어 내는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대로 시간이 흐르게 두었다면 사라지거나 외면받거나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소멸의 길로 갈 것이 쉽게 예상되기 때문인데요.

로컬의 자원을 분석하고 그 위에 창의성을 더하고 몇 년 후 예상되는 상황들을 로컬 크리에이터의 위대한 도전으로 뛰어넘는 일이 로컬 창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공에서 이런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팀들과 함께 하는 일에 대해서는 지원의 방법 보다는 더 크게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움직여 주시거나 더 큰 팀으로 조직이 확장할 수 있도록 조금 더 다양한 기회와 지역에 안착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해 주시는 방향으로 힘을 더해 주시면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도시 재생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 없이도 이제 밀레니얼은 서울의 어떤 동네에서 벗어나 지방으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청년들이 로컬 살기, 즉 로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그곳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로컬 생태계를 위해 필요한 일들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부분 지역으로 향하는 밀레니얼은 본인의 라이프스타일 실험을 위해 목적지를 정합니다. 지역의 고유성도 큰 몫을 하겠지만 목적지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로컬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누구인지 정보를 찾는 일이 선행되고 있고 저는 그런 활동이 이미 소셜 미디어의 다양한 로컬 콘텐츠 소비와 해시태그로 대변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지난 시간 속의 지역 살이는 정착을 의미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밀레니얼들에게는 라이프스타일을 실험하고 선택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다고 보고있습니다. 지자체나 지역에서 정주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아쉬운 상황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환영하고 도움을 준 밀레니얼이 어느 순간 이곳을 떠나갈 것을 예상한다면 처음부터 마음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지역이라는 울타리에 가두는 것 이상의 생각을 큰 범위에서 다함께 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저희도 다녀보면 대한민국이 크긴 하지만 또 막상 지역을 정하고 조금씩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이동하다 보면 그리 크지 않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국이 로컬이 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고 그 안에서 독특한 콘텐츠를 알아보거나 창의성을 갖고 만드는 사람들이 본인들이 자원이 되어서 자발적인 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지역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기대로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물론 로컬 생태계를 이루는 다양한 팀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어서 조금 더 큰 의미에서 지역을 뛰어넘어서 대한민국 전체를 말하는 로컬 생태계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습니다.

Q 로컬 창업은 결국 지역과 상생해야 할까요? 창업을 하는 개인의 입장으로 봤을 때, 지역의 발전을 견인해야 한다고 하면 갑자기 굉장히 큰 과제를 짊어진 느낌도 들어요. 그리고 로컬에서 사업을 하려면 적어도 3년은 지나야 한다는 말이 있다던데, 이는 지역민들과의 신뢰를 쌓고 그들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 나가는 시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지속 가능성’이 로컬 사업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일 것 같은데요, 문제는 그 과정이 쉽지 않고 정작 지역민들이 그러한 변화와 발전을 원하지는 조차 명확하지 않고요. 이에 대한 <비로컬>의 시각이 궁금합니다.

비로컬이 바라보는 창업의 관점이 들어간 로컬의 범주는 조금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로컬에는 다양한 의미와 생각과 의지가 투사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지역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로컬은 한정된 자원이고 구성원이 함께 공동으로 나눠서 쓰고 오랫동안 지속해야 할 공유자산이기도 하고요.

로컬 창업은 지역의 자산을 사용하는 공유지에 들어가 함께 지역일을 하는 차원으로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로컬에 담긴 시간, 장소성, 고유성, 미쳐 돌아보지 못했던 일상에 로컬 크리에이터만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더해서 새로운 자원을 그들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 로컬 창업이라고 한다면 지역에 새로운 자원을 창출해낸 새로운 계층이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더욱 정확한 의미가 될 것 같습니다.

지역에서 활동한다는 것에서는 공통의 의미를 갖지만 창의성으로 새로운 창업자원과 상품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선호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소비자의 지역 이동까지 이끌면서 팬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이미 실거주하고 있는 지역에게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미 그곳은 이름만 같은 지역일뿐 로컬 크리에이터가 창업한 곳은 콘텐츠 레벨의 다른 세계라고 조금 더 대범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지역을 활용한 로컬 스타트업의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적 지역 자원의 순환에 대해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창업가 정신이 있는 로컬 크리에이터라면 독점적 자원 지배 구조 보다는 이후의 창업가가 더 나타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 신경 쓸 것 같습니다.

Q <비로컬>은 어떤 매체인가요? 모종린 교수는 “로컬 생태계가 발전하려면 로컬 매거진이 필요하다”고 했는데요. <비로컬>를 만든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한, <비로컬> 같은 로컬 커뮤니티들이 로컬 생태계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로컬은 창의적 로컬 콘텐츠를 자원으로 대한민국이 이전에 경험해 본적 없는 창업가들을 다루고 있는 비즈니스 미디어입니다. 우리가 관심을 두는 것은 어떤 계기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콘텐츠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라는 무척 단순한 지향점입니다.

비로컬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2020년 로컬크리에이터이고 창업진흥원이 선정한 충청 광역권 앵커 로컬크리에이터이기도 합니다. 저희도 로컬크리에이터로서 더 성장하고 더 많은 창의적 상황들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요. 그 노력의 과정을 저희 혼자 갖지 않고 로컬 창업 생태계의 미래를 위해서 정보의 독점성을 깨고 있는 매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든 기업은 미디어기업이다라는 말을 다시 꺼내지 않아도 로컬 크리에이터는 이미 자신들이 위치한 로컬에서 훌륭한 버티컬 미디어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해당 로컬만의 독특한 자원과 시간이 쌓이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담아내고 있기때문인데요. 비로컬은 해당 버티컬 미디어의 메타 미디어이면서 생태계 커뮤니티 역할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로컬 크리에이터로 불리는 로컬 콘텐츠로 창업한 연차수가 조금 있는 팀들은 대부분 이전의 상황들에서 창업의 동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문화기획, 축제기획, 지역활동, 공공기관과의 협업등 로컬에 접근하고 해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미 경험한 팀들이기도 합니다. 직장을 경험한 후 창업한 분들이 조금더 유리한 상황과 비슷해 보이기도 하네요.

요사이 비로컬 같은 로컬 비즈니스 미디어를 보고 로컬 창업을 바로 시도하는 분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던 고객이 바로 크리에이터에 도전하는 상황 같은 모습인데요. 결국 누군가 앞서서 진행한 창업의 모습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구조에서 명확한 정보와 현실적인 로컬 창업 생태계를 보여줄 미디어가 그 어느때 보다 더 필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웹진 또는 매거진에서 이제는 로컬 스타트업 미디어가 나타날 상황이 되고 있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고 2021년 8월중 로컬 스타트업 미디어 뉴로컬을 새로운 서비스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Q 앞으로 비로컬이 로컬의 발전을 위해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지 말씀 해주세요.

로컬 창업에 관해서는 그리고 로컬 생태계 안에서는 저희도 투자를 유치해야 하고 성장해야 하고 가설을 검증하고 증명해야 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저희가 먼저 성장해야 로컬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일종의 자기실현적예언의 상황속에 놓여 있는데요. 로컬 창업생태계 그리고 그것을 뛰어넘어 로컬 생태계가 선순환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더 크 성장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로컬 창업을 말하는 미디어가 그리고 로컬에서 더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가 나타나기를 바라는 커넥터 형태의 로컬크리에이터가 가장 먼저 할 일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것이고 사라지지 않고 오래 남아서 새로 도전하는 분들에게 좋은 지표가 되는 일을 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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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LOCAL LIFE 싱글즈 7월호
나다운 삶을 위해 로컬로 향하는 사람들그리고 로컬 비즈니스의 미래
황보선 에디터님 감사합니다 ^^

PART1 로컬의 미래는 제가 쓴 글 위에 황보선 에디터님이 모종린 교수님 책과 홍주석 대표님 인터뷰를 함께 엮으셨어요. 어딘지 모르게 제 페북 피드를 보는 느낌이 드셨다면 당신도 이미 로며들었다는 것!

#로컬트렌드 #LocalTrend
#로컬크리에이터 #LocalCreator

싱글즈 2021년 7월호- http://aladin.kr/p/kP4Nb

PART 1: 로컬의 미래
로컬의 재발견
핵심은 장소가 아닌 콘텐츠
로컬에 모여든 밀레니얼
지속 가능하다는 것
로컬 커뮤니티의 등장
나의 로컬 찾기

서울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

PART 2: 로컬 콘텐츠의 힘
제주 해녀의부엌 김하원 대표
부산&거제 공유를위한창조 Eunjin Park 대표
강화 협동조합 청풍 유명상 대표

PART 3: 지속 가능한 로컬 비즈니스
음식으로 연결되는 로컬 커뮤니티
- 성수동 33테이블 이남곤 대표

지역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
- 인천개항로프로젝트 이창길 대표

자발적 로컬 커뮤니티의 역할
- 수원 공존공간 박승현 대표

로컬 창업을 현실로 만드는 네트워킹의 힘
- 로컬라이즈 군산 Sul-gi Lee 언더독스 디렉터

PART4: 로컬에서 61박 62일
곡성 청춘작당
남해 팜프라 유지황 대표
거제 아웃도어 아일랜드
문경 달빛탐사대 박은진 대표

김혁주
하고 싶은 일을 살고 싶은 곳에서: 오늘도 새로운 로컬을 찾아 한 걸음을 더 내딛고 있습니다. 비로컬이라고 부르는 스타트업이 로컬을 더 많이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중.
Seoul